이화여대가 기존 6개 학과와 새로운 1개 학과로 이뤄진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키로 했다. 학교 측은 미래 경제를 주도할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은 학교 측이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신산업융합대학에 편입시켜 학과 정원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의류학과, 국제사무학과, 체육과학부(스포츠과학전공 글로벌스포츠산업전공), 식품영양학과, 보건관리학과 등 기존 6개 학과를 2016년부터 신설하는 신산업융합대학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25일 사전 공고했다. 학칙 개정안은 다음달 교무회의와 법인 이사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신산업융합대학 설립은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것”이라며 “학과 이전 과정에서 학과 간 정원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정원 감소나 학과 폐지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경희 총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학제 개편 과정에서 통합은 있을 수 있지만 학과를 폐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학생 대표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이전되는 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단 한 차례의 공식적인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일방적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며 “이는 재학생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전되는 학과 대부분이 취업률이 낮은 편이라 학교 측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폐지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