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환산 기준 2.2%로 수정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잠정치 2.6%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2.0~2.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상무부는 첫 GDP 잠정치를 발표했을 때와 비교해 민간 부문의 재고가 더 적게 집계됐고, 무역수지 악화가 더 크게 반영되면서 GDP 증가율 수정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첫 잠정치 발표 때 무역수지 적자는 GDP에 1.02%포인트 감소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날 수정 집계에서 이 비율은 1.15%포인트로 높아졌다.

작년 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잠정 집계 때의 4.3%보다 소폭 하락한 4.2%로 수정됐지만 여전히 지난해 3분기의 3.2%보다 높았다. 1.9%로 발표됐던 비거주자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4.8%로 수정됐으나 3분기의 8.9%보다는 낮았다. 지난해 전체 미국 GDP 증가율은 지난달 잠정 집계 때와 마찬가지로 2013년보다 0.2%포인트 높은 2.4%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이외의 주요 경제권이 쉽사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국의 수출 부진과 미국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더 이어지고, 이런 부분은 GDP 증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이 당초 발표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약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GDP 증가율의 수정 발표가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미 상무부는 다음달 27일 작년 4분기 GDP 증가율의 확정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