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는 빌 윈터스 전 JP모건 공동 CEO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26일(현지시간) 피터 샌즈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6월 물러나고 후임으로 빌 윈터스 전 JP모건 공동 CEO가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샌즈 CEO는 그간 실적 부진, 구조조정, 자금세탁과 관련한 거액의 벌금 부과 유발 등으로 대주주들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스탠타드차타드 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샌즈 CEO가 6월 이사와 최고경영자직위를 떠나고 윈터스가 새 CEO를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존 피스 스탠다드차타드 회장도 윈터스가 신임 CEO로서 안착하도록 하고서 내년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스 회장은 2006년부터 CEO를 맡아온 샌즈가 금융산업의 격변과 도전 시기 동안 스탠다드차타드를 잘 이끌어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빌(윈터스)도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은행가로, 그룹을 새로운 성장단계로 끌어갈 적절한 경험과 수완을 지녔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들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신흥국가들의 경제성장 둔화와 부실대출로 인한 비용증가 등으로 실적이 둔화한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달 연내에 여러 해외점포를 정리하고 2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은행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4억유로(약 4천973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수익의 90%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서 올리는 스탠다드차타드는 2013년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 격화와 한국 부문의 구조조정에 따른 분규 등으로 순이익이 16%나 격감한 바 있다.

게다가 작년 8월에는 미국 뉴욕주 금융당국이 자금세탁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스탠다드차타드에 3억달러의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