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국채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은 2020년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5년 만기 국채 37억2천만 달러 어치를 평균 금리 -0.08%에 전날 발행했다.

독일의 5년 만기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국채의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면서 이자를 주는 대신 투자자로부터 보관료를 받는다는 의미이다.

독일 국채의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는 유럽 지역에서 초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부터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ECB가 채권 매입에 나서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이 명확하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에도 향후 국채를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덴마크 단스케은행의 옌스 페테르 소렌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런 이유를 들어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5년 만기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가 기록한 것은 이번 달 초 핀란드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ECB는 다음 달부터 추가 양적완화에 돌입한다.

내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 총 1조 1천400억 유로를 풀어 유로지역 국채와 민간 채권 등을 사들인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