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펀드, 올해도 수익률 '고공행진'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이 올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외 바이오, 제약, 의료서비스 기업의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3개 헬스케어펀드는 올 들어 9.61%의 평균 수익률(2월27일 기준)을 냈다.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헬스케어펀드는 작년에도 25.72%로 테마펀드 중 성적 1위였다.

개별펀드로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16.59%)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10.69%) 등 국내 헬스케어펀드들이 올 들어 10% 넘는 수익률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 차바이오텍, 메디톡스, 서흥 등이 이들 펀드의 주요 편입 종목(작년 11월 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꼽힌다.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지난해에는 견조한 실적을 내 온 건강기능식품, 미용주 등이 강세였다”며 “올 들어서는 그동안 소외받았던 신약 개발 관련 바이오주들이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불신이 컸던 바이오주들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올해 헬스케어 업종 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게 한 매니저의 전망이다.

글로벌 헬스케어펀드 중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합성-미국바이오테크 ETF’가 연초 이후 14.93%의 수익률을 내 눈길을 끈다. 의료서비스, 제약주 등 다양한 헬스케어 업종 중에서 성장성 높은 바이오기업만 담고 있는 점이 다른 펀드와의 차별점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팀장은 “올해는 신약 개발 관련 바이오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