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반짝 급등했던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27일 6.3% 떨어진 4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대표적인 중국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초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같은 달 16일 1만4150원까지 올랐다. 중국 내수경기가 회복되면 중국 소재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최근 다시 4000원대로 급락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차이나하오란 주가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175원이던 주가가 열흘 만에 4195원까지 급등했지만 지금은 2640원으로 주저앉았다. 웨이포트 역시 지난해 12월 1500원까지 올랐다가 올 들어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 주식) 신세로 돌아갔다.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만큼 중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실적)이 바뀌지 않은 게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을 없애기 위해선 투명한 회계감사와 실적 개선이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