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vs 홈쇼핑' 누가 이길까
T커머스 전장에서 통신사와 홈쇼핑 업체가 정면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KTH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계 회사는 플랫폼 운영 경험을 살려 T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TV홈쇼핑 5개 업체는 기존 홈쇼핑 노하우를 T커머스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제일 먼저 사업을 시작한 KTH다. KT의 IPTV·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플랫폼을 갖고 있어 협업이 빠르다. KTH는 포털사이트 파란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푸딩·아임인 시리즈 등 플랫폼 사업을 하던 KT 계열사다. 2012년 8월 T커머스를 선보이며 사업 방향을 바꿨다. T커머스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6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해 1991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이달 가장 먼저 T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TV홈쇼핑 5개사는 각각 T커머스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TV홈쇼핑에 들어가지 못했던 다양한 중소기업 상품 위주로 편성할 계획”이라며 “수수료도 기존 홈쇼핑에 비해 낮게 책정해 중소기업 판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는 기존 홈쇼핑과 달리 소비자의 구매 이력과 구매 패턴, 날씨와 지역정보 등 소비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회사마다 데이터 분석가 영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KTH는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분석하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T커머스에 적용하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