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1년 "최악 불황은 넘겼다…포스코, 새 승부처는 신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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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구조개혁 성과…영업이익 3조원대 회복
인도·중국 등 투자도 박차
차 강판·리튬전지 소재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총력전
재무구조 개선은 숙제
인도·중국 등 투자도 박차
차 강판·리튬전지 소재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총력전
재무구조 개선은 숙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는다. 기술전문가인 권 회장은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 글로벌 불황이라는 위기 속에 포스코호 선장을 맡았다. 당시 권 회장이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 기술총괄 사장 등을 지낸 ‘기술통’이라는 기대와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 뚜렷한 성과를 낼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교차했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 ‘위대한 포스코 재건’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과감한 구조개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포스코는 3년간 하락세였던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저가 외국산 공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다. 권 회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
권 회장은 취임 직후 임원 수를 줄이는 등 조직을 슬림화하고 비핵심자산 매각 등 총 11건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는 확대했다. 광양제철소 자동차 강판 생산라인 신설, 월드프리미엄(WP) 제품 강화, 파이넥스공법 등 기술 수출 기반 마련, 전문인력제도 도입 등이 그 예다. 권 회장은 올해도 위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하고 ‘가치경영실’ 기능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해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했다. 솔루션 마케팅은 고객사에 대한 기술지원과 영업지원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철강 비즈니스에 유통 서비스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솔루션 마케팅 연계 매출은 2013년 45만6000에서 지난해 130만2000으로 186% 급증했다. 고부가 제품군인 WP 제품 판매량도 2013년 905만3000에서 지난해 1020만7000으로 13% 증가했다.
권 회장은 올해 자동차 강판에 승부수를 던진다. 광양제철소에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 50만t 수준의 자동차강판 라인을 신설, 2010년 중단됐던 국내 CGL(용융아연도금라인)을 부활시킨다. 권 회장은 최근 “자동차산업이 철강산업을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로 중요해졌다”며 “15년 전부터 준비해온 자동차 강판 기술력 덕에 포스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신소재와 해외사업 ‘선택과 집중’
포스코는 인도, 중국, 중동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초 인도 구자라트주에 연산 11만t의 철강 가공공장 설립을 추진했고, 올해 첫 출장지로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냉연공장 준공식을 택했다.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제철 공법의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1992년부터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제철소와 달리 물이 없는 내륙 지역에 특화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중동으로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최근 사우디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와 신주를 1조5000억원 안팎에 매각하고 건설회사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에 연산 15만대의 자동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최근 리튬 2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음극재 생산 라인을 연산 5400t 규모로 증설했다.
재무구조 개선은 과제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센트럴스퀘어, 호주 구리광산 샌드파이어 지분 등 20여건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포스코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27조4280억원이었다. 2013년 말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났다. 7조원대였던 현금성 자산은 5조원대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2010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고수했지만 현재 9위로 밀려난 상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권 회장은 취임 직후 ‘위대한 포스코 재건’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과감한 구조개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포스코는 3년간 하락세였던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저가 외국산 공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다. 권 회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
권 회장은 취임 직후 임원 수를 줄이는 등 조직을 슬림화하고 비핵심자산 매각 등 총 11건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는 확대했다. 광양제철소 자동차 강판 생산라인 신설, 월드프리미엄(WP) 제품 강화, 파이넥스공법 등 기술 수출 기반 마련, 전문인력제도 도입 등이 그 예다. 권 회장은 올해도 위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하고 ‘가치경영실’ 기능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해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했다. 솔루션 마케팅은 고객사에 대한 기술지원과 영업지원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철강 비즈니스에 유통 서비스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솔루션 마케팅 연계 매출은 2013년 45만6000에서 지난해 130만2000으로 186% 급증했다. 고부가 제품군인 WP 제품 판매량도 2013년 905만3000에서 지난해 1020만7000으로 13% 증가했다.
권 회장은 올해 자동차 강판에 승부수를 던진다. 광양제철소에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 50만t 수준의 자동차강판 라인을 신설, 2010년 중단됐던 국내 CGL(용융아연도금라인)을 부활시킨다. 권 회장은 최근 “자동차산업이 철강산업을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로 중요해졌다”며 “15년 전부터 준비해온 자동차 강판 기술력 덕에 포스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신소재와 해외사업 ‘선택과 집중’
포스코는 인도, 중국, 중동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초 인도 구자라트주에 연산 11만t의 철강 가공공장 설립을 추진했고, 올해 첫 출장지로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냉연공장 준공식을 택했다.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제철 공법의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1992년부터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제철소와 달리 물이 없는 내륙 지역에 특화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중동으로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최근 사우디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와 신주를 1조5000억원 안팎에 매각하고 건설회사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에 연산 15만대의 자동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래 먹거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최근 리튬 2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음극재 생산 라인을 연산 5400t 규모로 증설했다.
재무구조 개선은 과제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센트럴스퀘어, 호주 구리광산 샌드파이어 지분 등 20여건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포스코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27조4280억원이었다. 2013년 말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났다. 7조원대였던 현금성 자산은 5조원대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2010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고수했지만 현재 9위로 밀려난 상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