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 정했다"…보험·에너지 대표 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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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셔해서웨이 분사 안 한다"
![버핏 "후계자 정했다"…보험·에너지 대표 중 선정](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01.9649251.1.jpg)
찰리 멍거 벅셔 부회장은 이와 관련, 아지트 자인 재보험사업 대표(사진 왼쪽)와 그렉 아벨 에너지사업 대표(오른쪽)를 후보로 지목했다. 멍거 부회장은 버핏과 별도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버핏이 곧 물러난다는 가정 아래 후임자는 보통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닐 것”이라며 “아지트 자인과 그렉 아벨은 세계적 수준의 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자인 대표는 63세로 인도 출신이며 30년간 보험사업을 맡고 있다. 2000년 벅셔해서웨이에 합류한 아벨 대표는 52세로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버핏은 자신의 맏아들 하워드 버핏의 경우 자신이 퇴임한 뒤 회장을 맡아 벅셔해서웨이의 기업문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겠지만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각 사업부문의 분사 또는 기업 분리 가능성에 대해 “벅셔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대해서는 10~20년 후 이익을 모두 재투자할 수 없을 수준의 자본을 갖추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해 본인의 재임 기간에는 실시할 계획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198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매출은 1946억달러였다. 주가는 지난달 말 현재 22만1800달러로 1년 새 27% 상승했다. 버핏은 벅셔해서웨이 전망에 대해 “이미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 ‘앞으로 50년’이 ‘과거의 50년’을 능가하는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 기업의 평균은 능가하겠지만 과거처럼 엄청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벅셔해서웨이는 현재 9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시가총액이 3630억달러에 달한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