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조3000억원…2위 영국의 2배
롯데 WDF 인수하면 세계 2위로 발돋움
신세계 등 도전장…중견·중소기업은 고전
롯데면세점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있는 제주점을 지금의 2.4배로 넓혀 이르면 상반기에 제주시로 옮길 계획이다. 서울 광장동에 있는 워커힐면세점은 영업장 면적을 두 배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면세점들이 매장을 넓히는 것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서다. 면세점 업계는 올해도 고성장이 지속돼 시장 규모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사업자가 대거 뛰어들면서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1% 성장했다. 세계 1위 규모다. 2위인 영국이 4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이다. 면세점 시장은 양강(兩强)인 롯데와 신라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도 2조1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23.8% 늘었다.
롯데와 신라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도 넓히고 있다. 롯데는 2013년 기준으로 미국 DFS, 스위스 듀프리, 독일 하이네만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신라는 2013년 기준 세계 7위다. 롯데는 세계 6위 월드듀티프리(WDF)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 2위가 된다. 롯데는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공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괌, 일본 오사카 등지에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마카오 등에 진출했다. 신라는 기내면세점 세계 1위인 디패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이 급성장한 것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612만명으로 전년보다 41.7% 증가했다. 상품 경쟁력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빅3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면세점 시장이 이처럼 커지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주력하던 유통 기업들도 면세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등이 롯데·신라 양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는 지난달 인천공항 면세점 패션·잡화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오는 6월1일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현대아이파크몰도 서울 시내면세점을 노리고 있다. 시내면세점은 매출도 크고 수익성도 높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중소·중견기업도 면세점 사업에 대거 뛰어들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이 면세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관세청이 2012년 이후 12개 중소·중견기업에 시내면세점 허가를 내줬지만 4곳은 입점업체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 사업권을 반납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것도 자금력이 약한 중소·중견기업에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면세점 4개 구역에 대한 입찰을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3개 구역이 유찰됐다. 나머지 1개 구역마저 사업자로 선정된 참존이 보증금을 내지 않아 사업권이 취소됐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흐름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식사 메뉴의 대명사였던 햄버거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치킨버거'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 업계는 최근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 '와퍼' 단품 가격을 7200원에서 740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세트 가격은 1만원에 육박한다. 맥도날드도 빅맥 단품 가격을 5700원으로 올리는 등 35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 소고기 패티 가격이 상승한 게 주원인이다.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물류비 변동에 취약한 소고기 패티와 달리 치킨 패티는 원재료 가격이 소고기 대비 최대 30~40%가량 낮고, 국산 원료 비중도 높아 가격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업계가 '가격 방어 카드'로 치킨버거를 꺼내 든 이유다. 점심 시간대를 이용하거나 쿠폰을 사용할 경우 실구매가가 내려가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판매량도 호조세다.버거킹이 내놓은 치킨버거 '크리스퍼'는 출시 3개월 만에 2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롯데리아가 선보인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 또한 2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목표 대비 200%가 넘는 실적을 냈다. 맥도날드 역시 '맥크리스피' 라인업을 강화하며 치킨버거 비중을 키우고 있다.저렴한 가격에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의 치킨버거로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자 치킨업계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치킨이 저녁·야식 메뉴라는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 점심 매출을 치킨버거로 확보하겠다는 포석. 치킨 한 마리에 비해 치킨버거는 조리 공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회전율이 높다는 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전 세계에 새롭게 부과하겠다고 밝힌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사진은 2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평택=임형택 기자 taek2@hankyung.com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새 학기를 준비하는 대학생들로 붐벼야 할 대학가는 다소 한산했다. 개강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았는데도 길거리에서 대학생을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식비부터 월세, 등록금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고물가에 지갑 닫은 대학생들...대학가 공실률 '경고등'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김유나(26) 씨는 "매달 용돈으로 60만원을 받고 있는데 한 번도 여유로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거주 중인 김 씨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 주말에도 종종 학교 안에 있는 식당에 간다"며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고 했다.실제로 외식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외식비 가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8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월(3538원)보다 7.4% 오른 가격이다.김밥에 이어 삼계탕(5.1%), 칼국수(4.9%), 냉면(4.2%), 삼겹살(3.8%), 비빔밥(3.1%), 자장면(2.1%) 등 다른 외식 메뉴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를 웃도는 품목도 적지 않다.이 같은 상승세에 대학생들은 외식을 줄이고 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우모(23) 씨는 "이전에는 집 근처 식당에 가서 먹고 했는데, 요즘에는 식자재를 사서 집에서 해 먹는다. 그리고 무조건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대학가 상권은 활기를 잃었다. 운영 중인 점포만큼이나 공실 점포도 적지 않았다. 이화여대 정문 바로 앞에 있는 1층 상가마저 텅 빈 상태였다. 곳곳에는 '임대 문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연세로 일대에서도 공실인 점포를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