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사상 최고…전국 평균 70.6%, 서울 66.8%
성북 등 서울 10개구 70% 넘어
서울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 거래량도 같은달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14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2월 수치로 최대 규모다. 닷새간의 설 연휴가 끼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월(6866건)과 비교해도 18.6%(1278건) 많다. 1월 통계도 같은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보다 설 연휴가 길었는데도 거래가 늘었다”며 “실수요자가 전세난을 피하기 위해 매매에 나서면서 재고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주택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하면서 세입자들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 및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 경기 부양책으로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울에서 1월 대비 2월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금천구였다. 1월 94건에서 2월 140건으로 48.9% 증가했다. 강서구는 439건에서 613건으로 39.6%, 강동구는 392건에서 524건으로 33.8% 늘어났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6%를 기록했다. 1998년 12월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2013년 4월(63.3%) 이후 22개월 연속 오름세다.
서울 전세가율은 66.8%로 역대 최고였다. 성북구가 73.8%로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73.1%)가 다음이었다. 동대문구(71.9%) 동작구(71.6%) 관악구(71.1%) 광진구(71.0%) 중구(70.7%) 구로·성동구(70.2%) 강서구(70.0%) 등 서울 25개 구 가운데 10개 구에서 70%를 넘었다. 용산구(57.8%)가 가장 낮았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전세가율은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3~4월은 이사철 성수기라서 거래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재건축 이주 수요도 있어 전세가율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