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리더, 과거의 적 비난해 값싼 박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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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차관의 '과거사 양비론' 논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사진)이 동북아시아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민족 감정은 악용될 수 있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해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전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는 문맥상 한국과 중국이 국내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정무차관은 미 국무부 내에서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고위 당국자다.
셔먼 차관의 이 같은 언급은 본인 스스로도 일본과 전쟁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해병이었던 아버지가 1942년 솔로몬군도 과달카날 전투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부상당했다”며 “누구도 그 시절에 겪었던 트라우마를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셔먼 차관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주변국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전향적 모습을 보일 것을 독려해 온 지금까지 태도에서 달라진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국이 중국과 함께 일본에 공세를 취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이 약해지고 중국 견제가 힘들어지자 관련 문제를 서둘러 봉합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에 적극적인 일본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의 정확한 태도는 연내 일본과 한국, 중국 정상이 차례로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민족 감정은 악용될 수 있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해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전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는 문맥상 한국과 중국이 국내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정무차관은 미 국무부 내에서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고위 당국자다.
셔먼 차관의 이 같은 언급은 본인 스스로도 일본과 전쟁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해병이었던 아버지가 1942년 솔로몬군도 과달카날 전투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부상당했다”며 “누구도 그 시절에 겪었던 트라우마를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셔먼 차관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주변국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전향적 모습을 보일 것을 독려해 온 지금까지 태도에서 달라진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국이 중국과 함께 일본에 공세를 취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이 약해지고 중국 견제가 힘들어지자 관련 문제를 서둘러 봉합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에 적극적인 일본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의 정확한 태도는 연내 일본과 한국, 중국 정상이 차례로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