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만난 티볼리…2월 실적 10위 올라
쌍용자동차가 지난 1월 내놓은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사진)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티볼리는 출시 첫 달 베스트셀러 14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위까지 뛰어올랐다.

르노삼성은 QM5와 닛산이 생산을 위탁한 로그의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2월 대비 두 배로 뛰었다. 완성차 업계 1~3위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이 나란히 감소한 가운데 4·5위인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다.

'봄바람' 만난 티볼리…2월 실적 10위 올라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6571대, 수출 3153대로 모두 9724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발표했다.

티볼리는 1월 2312대에 이어 2월에는 2898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SUV 가운데선 기아차 쏘렌토(5728대), 현대차 싼타페(4892대)에 이어 3위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지난해 1만8191대(월평균 1515대)가 팔리며 중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은 르노삼성의 QM3를 넘어서는 성적을 낼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5204대, 수출 1만4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어난 1만563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QM3는 티볼리의 인기몰이에 밀려 지난달 판매량이 1월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 567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주력 중형 세단 SM5가 27.2% 증가한 2449대 팔리며 제 몫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6859대, 해외 31만3123대 등 총 35만9982대(5.5% 감소)를 판매했다. 국내는 8.8%, 해외는 5% 줄었다. 쏘나타는 7306대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전체 쏘나타 6대 중 1대꼴인 1154대 팔렸다.

기아차는 지난달 22만1669대로 작년 2월보다 8.7% 줄었다. 국내에서 대부분 차종이 고전했지만 지난해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이 나온 쏘렌토와 카니발은 세 배 넘게 판매량이 늘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9163대(11% 감소), 수출 3만218대(19.9% 감소)로 작년 2월 대비 18% 줄어든 3만9381대를 판매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