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단순노무나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일하고 월평균 189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영등포구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시내 거주 외국인 단순노무자 700명을 대상으로 생활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결혼이민자와 유학생, 일반기업체 종사자를 포함한 서울 거주 외국인은 총 41만5059명이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5만8927명)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했다. 이어 구로(4만5232명), 관악(2만9311명), 금천(2만8018명), 광진(2만187명), 용산(1만8573명), 동대문(1만7871명) 등의 순이었다.

이 중 단순노무·서비스업종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8만9620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단순노무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1시간, 평균 월급은 189만원이었다. 급여 분포를 보면 151만~200만원이 4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1만~250만원(24.8%), 100만~150만원(15.3%), 251만~300만원(7.0%) 등의 순이었다. 중국 동포 등 주로 외국 국적 재외동포인 방문취업자의 급여(192만4000원)가 태국, 필리핀 등에서 온 비전문취업자의 급여(151만9000원)보다 40만원 이상 많았다. 국내 취업요건을 갖춘 전문직을 제외한 외국인에게 비전문취업비자(E-9), 재외동포에겐 방문취업비자(H-2)가 발급된다.

이들은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전체의 45.8%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해 입국했다고 답했다. ‘한국에 많은 동포나 친구가 거주해서’(24.3%),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어서’(9.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근로자로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질문엔 ‘의사소통’(46.2%), ‘편견·차별’(40.1%)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외국인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주거, 의료 등 기본 생활안정 정책(29.2%), 한국어교육 등 조기정착 교육 및 상담(25.0%), 일자리 지원 정책(22.8%) 등을 꼽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