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영업적자…조직문화 개선해 오명 벗자"…삼성정밀화학, 실패 공유하며 재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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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10년차 이하 아이디어 반영
성인희 사장 '점심 번개'로 직원들과 소통 활발
성인희 사장 '점심 번개'로 직원들과 소통 활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 늪에 빠진 삼성정밀화학이 사업 구조조정에 이어 조직문화 바꾸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창의와 혁신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직원끼리 성공·실패 노하우 공유
최근 도입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초 과장급 이상 간부 교육에 ‘테드 토크(TED Talk)’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교육에 참여한 간부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자신의 성공이나 실패 사례 등을 강연 형식으로 동료들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말 열린 간부교육에서는 리더십과 혁신을 주제로 임직원 16명이 연사로 나서 회사 업무, 취미생활, 가족, 여행 경험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토론을 벌였다.
회사 관계자는 “비슷한 업무 환경에 있는 동료들의 유익한 경험을 공유한 데다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 폭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삼성정밀화학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원급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했다. 혁신과 역발상의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 테드 토크 등이 입사 10년이 안 된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였다. 삼성정밀화학이 교육 프로그램을 파격적으로 바꾼 데는 성인희 사장(사진)의 경영철학이 큰 힘을 발휘했다. 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는 간부 교육부터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성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직원들과 점심 번개를 자주 하고 애로사항을 듣는다. 사내 인트라넷 ‘소통인사이트’에 직원들이 제안이나 의견을 마음껏 올릴 수 있도록 익명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의 80%가 매일 소통인사이트에 접속해 의견을 나누고 있을 정도로 소통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
삼성정밀화학이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선 것은 2년째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201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3년간 3500억원을 투자해 건축용 첨가제 등 주력제품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나 중국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해 초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조직을 슬림화했고 폴리실리콘 합작사인 SMP의 지분 매각, 적층세라믹콘덴스(MLCC) 원재료인 파우더 생산설비 처분 등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삼성정밀화학은 1964년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한국비료공업주식회사로 창립한 회사로, 일명 사카린 사건이 터지면서 국가에 몰수됐다.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이듬해인 19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주력제품이던 비료사업은 중동산 등에 밀려 3년 전 정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에 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등에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어 올 2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직원끼리 성공·실패 노하우 공유
최근 도입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초 과장급 이상 간부 교육에 ‘테드 토크(TED Talk)’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교육에 참여한 간부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자신의 성공이나 실패 사례 등을 강연 형식으로 동료들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지난 1월 말 열린 간부교육에서는 리더십과 혁신을 주제로 임직원 16명이 연사로 나서 회사 업무, 취미생활, 가족, 여행 경험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토론을 벌였다.
회사 관계자는 “비슷한 업무 환경에 있는 동료들의 유익한 경험을 공유한 데다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 폭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삼성정밀화학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 사원급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했다. 혁신과 역발상의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 테드 토크 등이 입사 10년이 안 된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였다. 삼성정밀화학이 교육 프로그램을 파격적으로 바꾼 데는 성인희 사장(사진)의 경영철학이 큰 힘을 발휘했다. 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는 간부 교육부터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성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직원들과 점심 번개를 자주 하고 애로사항을 듣는다. 사내 인트라넷 ‘소통인사이트’에 직원들이 제안이나 의견을 마음껏 올릴 수 있도록 익명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의 80%가 매일 소통인사이트에 접속해 의견을 나누고 있을 정도로 소통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
삼성정밀화학이 조직문화 바꾸기에 나선 것은 2년째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201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3년간 3500억원을 투자해 건축용 첨가제 등 주력제품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나 중국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해 초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조직을 슬림화했고 폴리실리콘 합작사인 SMP의 지분 매각, 적층세라믹콘덴스(MLCC) 원재료인 파우더 생산설비 처분 등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삼성정밀화학은 1964년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한국비료공업주식회사로 창립한 회사로, 일명 사카린 사건이 터지면서 국가에 몰수됐다.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이듬해인 19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주력제품이던 비료사업은 중동산 등에 밀려 3년 전 정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에 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등에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어 올 2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