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韓·쿠웨이트 1억弗 유화공장 합작
쿠웨이트 정부의 지하철 건설 등 238억달러 규모의 교통망 구축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한다. 또 한국과 쿠웨이트가 합작으로 1억달러를 투자해 쿠웨이트에 석유화학 제품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SK가스는 쿠웨이트 국영회사에서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쿠웨이트에서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지 신산업, 교통·정유 플랜트,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 9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우선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건설(220억달러 규모), 걸프협력회의(GCC) 회원 6개국을 연결하는 철도 구축(18억달러) 사업에 국내 철도시설공단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또 쿠웨이트 정부의 신도시 건설 사업에도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건설 사업을 국내 기업이 수주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올해 3월 입찰을 마감하는 정유공장 건설사업 수주전에는 국내에서 SK GS 한화 삼성 대림 등이 참여를 준비 중이며, 총 수주금액은 7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쿠웨이트가 진행 중인 인프라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1년간 모두 381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1억달러 규모의 합작 BOPP(식품 포장용, 테이프용, 건부자재용에 쓰이는 필름) 공장 건설도 합의했다. 여기에는 한국산업은행 등이 참여하는 KGF(한·GCC 경제협력펀드)와 쿠웨이트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무역보험공사는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에 20억달러 규모의 보험을 지원하는 MOU를 체결했다.

현지에 진출한 SK가스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PIC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SK가스가 보유 중인 SK어드밴스드(프로필렌 제조 및 수송 판매 업체)의 지분 15~25%가량을 PIC에 매각하는 계약으로 3월 실사 후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쿠웨이트=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