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종업원 300명 이상) 10곳 중 6.5곳은 아직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0곳 중 1곳은 작년보다 채용 인원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207개 대기업이 응했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은 64.7%(134개)였다. ‘작년보다 덜 뽑겠다’(14개)는 곳과 ‘한 명도 안 뽑겠다’(10개)는 곳도 11.6%(24개)에 달했다.

‘작년만큼 뽑겠다’는 곳은 17.9%(37개), ‘작년보다 더 뽑겠다’는 곳은 5.8%(12개)였다. 기업들은 ‘국내외 경기 악화’(26.4%)와 ‘회사 내부 상황 악화’(23.6%), ‘정년 60세 연장 여파’(23.6%)를 채용 축소 이유로 꼽았다.

채용 전문가들은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선 ‘백화점식 지원’보다는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을 권한다. 한 기업체 채용담당자는 “자신의 특징을 잘 파악해 인재상과 맞는 기업에 집중해야 취업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부터 상반기 공채에 들어간 현대자동차는 면접에서 영어회화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무분별한 스펙 쌓기로 인한 물적·시간적 낭비 요소를 없애기 위해 이력서에서 동아리·봉사활동란을 삭제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