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마트워치 스마트카. 2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올해 핀테크(금융+기술)와 스마트워치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주가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공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란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LG전자와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내놨다. 스마트카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스마트카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마세라티 포르쉐 등 세계적인 명품 자동차를 동원했다.
2015 MWC 키워드는…핀테크·스마트워치·스마트카
M 모바일 결제 전쟁…구글, 안드로이드 페이 예고

핀테크를 선점하라 ‘각축’


올해 MWC 최대 화두는 단연 핀테크다. 삼성전자가 포문을 열었다. 개막 전날인 지난 1일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선보였다. 삼성페이는 최근 인수한 미국 벤처기업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갖다 대면 기기 간 통신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구글은 새로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안드로이드 페이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월렛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전반을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사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방할 계획이다. 순다르 핀차이 구글 부사장은 “누구든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안드로이드 페이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LG 워치 어베인 LTE에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스마트월렛을 적용해 선보였다. LG 워치 어베인 LTE를 근접무선통신(NFC) 결제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2015 MWC 키워드는…핀테크·스마트워치·스마트카
W 中 화웨이도 원형 스마트워치…LG, 시계로 車 시동

애플워치 맞설 무기는 ‘원형’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입는) 기기 신제품도 전시장을 수놓았다. 올해 MWC에서 새로 선보인 스마트워치의 공통점은 원형 디자인이다. 오는 9일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워치에 맞설 무기로 원형 디자인을 택한 것이다. 애플워치는 사각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날로그 시계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대중화를 꾀한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눈길을 끈 제품은 화웨이가 첫 공개한 화웨이 워치다. 언뜻 스위스산 고급 손목시계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OS)를 적용했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중국산 같지 않다” “아날로그 시계에 가장 가까운 스마트워치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LG전자가 선보인 LG 워치 어베인 LTE도 원형이다.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할 수 있다. 자동차와 연동해 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추고 있다.
2015 MWC 키워드는…핀테크·스마트워치·스마트카
C 퀄컴 스마트카 전시…보다폰, 포르쉐와 협력

전시장 스타는 ‘스마트카’


모바일 전시 행사임에도 스타는 자동차였다. 스마트카 주변은 항상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퀄컴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602를 내장한 콘셉트카 마세라티를 전시했다. 무선인터넷 등을 이용해 다양한 차량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스페인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포르쉐를 내세웠다.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스마트폰 앱과 차량 정비센터에 동시에 알려주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로 조작할 수 있는 아우디 자동차를 전시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아예 부스를 차렸다. 던 버틀러 포드 커넥티비티 서비스총괄 이사는 “MWC는 혁신을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전설리/박병종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