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출점 막힌 '한식뷔페 원조' 계절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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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복합시설 등만 허용…출점장소 찾기 어려워
후발주자 이랜드·신세계, 계열 유통점포에 속속 입점
후발주자 이랜드·신세계, 계열 유통점포에 속속 입점
![규제에 출점 막힌 '한식뷔페 원조' 계절밥상](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189820.1.jpg)
CJ푸드빌 관계자는 “출점할 수 있는 곳만 찾으면 계절밥상을 최우선적으로 입점시킨다는 게 회사 방침이지만 마땅한 점포가 없다”며 “경쟁사들이 그룹 계열 유통 점포에 손쉽게 입점하는 것을 보면 허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CJ푸드빌 계절밥상(사진)은 국내에서 한식뷔페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2013년 7월 경기 판교에 문을 연 계절밥상 1호점이 큰 인기를 끌자 이랜드, 신세계푸드가 비슷한 콘셉트의 점포를 열었고, 롯데와 아워홈 등도 한식뷔페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1년8개월이 지난 지금 계절밥상은 매장 수에서 이랜드 자연별곡에 크게 뒤처져 있다. 자연별곡이 1년 만에 26개 매장을 여는 사이 계절밥상은 9호점까지 여는 데 그쳤다.
![규제에 출점 막힌 '한식뷔페 원조' 계절밥상](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63454.1.jpg)
지난해 4월 한식뷔페 사업을 시작한 이랜드는 이 예외조항에 힘입어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연별곡 26개 매장 중 7곳이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 계열 유통 점포에 들어서 있다.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올반은 지난해 10월 1호점 개점 후 지난달까지 매장을 4개로 늘렸다. 2호점은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파미에스테이션에, 3호점과 4호점은 이마트 김포한강점과 세종점에 각각 열었다.
올해 한식뷔페 별미가를 열 예정인 롯데도 계열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외식업계에선 롯데의 파괴력이 이랜드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0개가 넘는 유통매장을 갖고 있는 데다 롯데리아를 1200개 이상 늘리는 과정에서 얻은 점포 개발 노하우도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CJ는 양적 경쟁에서는 승부를 걸 수 없게 되자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점포 확장보다는 품질을 앞세워 보겠다는 것이다. 계절밥상과 CJ푸드빌의 다른 외식브랜드 메뉴를 결합하는 신메뉴 전략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인사동점은 비비고 메뉴를 추가했고, 최근 문을 연 일산점과 평촌점에는 제일제면소 코너가 마련돼 있다. 소비자들이 요리를 배우는 체험코너 ‘계절부엌’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그러나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메뉴 구성과 품질이 아무리 좋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소비자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랜드에 이어 신세계와 롯데가 출점을 본격화하면 CJ가 한식뷔페 시장에서 자칫 주도권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