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탐지기술 개발한 엔피코어, 일자리 2배 늘고 해외인재도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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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기술혁신이 경쟁력 (2·끝) 고급일자리 창출
히든챔피언과 경쟁하면서 연구개발 인력 대거 뽑아
사내기금으로 복지 확대도
히든챔피언과 경쟁하면서 연구개발 인력 대거 뽑아
사내기금으로 복지 확대도
인크룩스는 2009년 설립된 LED(발광다이오드) 제조업체다.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기술혁신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010년부터 1년간 실내 조명에 쓰이는 ‘고효율 방열체 및 반사체를 이용한 LED’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나선 구조로 설계해 방열 면적을 넓혔고 배선공사를 따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을 시작한 2010년 16명이던 임직원 수는 연구개발(R&D)을 하면서 쑥쑥 늘었다. 이듬해 32명으로 두 배가 됐고 2012년엔 62명, 지난해 말에는 149명으로 증가했다. ○기술혁신이 고용 창출
한국경제신문이 중소기업청의 도움을 받아 수년간 급성장한 기업 1785곳을 분석한 결과 51.2%가 ‘종업원 수가 늘었다’고 답했다. 50명 이상 증가한 기업은 4.1%였다. 늘어난 인력의 대부분은 연구자와 기술자 등 R&D와 관련된 일자리였다. 해외 히든챔피언(강소기업)과 싸우다 보니 ‘정예요원’이 필요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민수 인크룩스 대표는 “일본 조명회사에 납품하고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하다 보니 관련 인력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엔피코어는 얼마 전 떠들썩했던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사태와 같은 보안사고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4억원을 지원받았다.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웹서버 부하 유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트래픽 탐지 엔진’을 개발했다. 공격이 일어난 뒤에야 대처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이 제품은 해킹 공격이 일어나는 시점에 차단과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개발이 완료된 2012년 9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18명으로 늘었다. 한승철 엔피코어 대표는 “지난해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직원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선박건조 현장에 쓰이는 대형 크레인의 고장 여부를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모터 진동 분석 기술’을 개발한 유시스는 북미지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 개발을 시작한 2010년 12명이던 임직원 수는 어느덧 34명으로 늘었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는 “집중적인 연구개발로 최근 3년간 연평균 50% 매출 상승과 두 배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직원 복지까지 신경 써
고강도 초음파 기술을 피부미용에 적용한 장비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하이로닉에는 ‘패밀리 데이’라는 제도가 있다. 매달 5일엔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사내에 복지기금위원회를 만들었고, 임직원의 주택 마련을 위해 무이자로 5000만원을 빌려준다. 제품을 처음 개발하던 2011년 30명이었던 직원은 지난해 111명으로 늘었다. 직원 복지에 많은 투자를 한 결과다.
정부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개척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역할이 크다고 보고 기술혁신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기술개발사업 지원에 2620억원을 투입한다. 기업 투자 전문가와 산(産)·학(學)·연(硏)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우수기업선정위원회가 기술개발력과 재무현황,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해 20개 기업을 뽑을 예정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중소기업 R&D 사업의 혁신성을 높이려면 ‘성실한 실패’를 용인하는 지원 방식을 도입하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성실하게 연구개발을 했는데도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기업에는 상환 기한을 20년까지 연장하거나 면제해 주는 핀란드 지원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이 사업을 시작한 2010년 16명이던 임직원 수는 연구개발(R&D)을 하면서 쑥쑥 늘었다. 이듬해 32명으로 두 배가 됐고 2012년엔 62명, 지난해 말에는 149명으로 증가했다. ○기술혁신이 고용 창출
한국경제신문이 중소기업청의 도움을 받아 수년간 급성장한 기업 1785곳을 분석한 결과 51.2%가 ‘종업원 수가 늘었다’고 답했다. 50명 이상 증가한 기업은 4.1%였다. 늘어난 인력의 대부분은 연구자와 기술자 등 R&D와 관련된 일자리였다. 해외 히든챔피언(강소기업)과 싸우다 보니 ‘정예요원’이 필요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민수 인크룩스 대표는 “일본 조명회사에 납품하고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하다 보니 관련 인력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엔피코어는 얼마 전 떠들썩했던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사태와 같은 보안사고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4억원을 지원받았다.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웹서버 부하 유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트래픽 탐지 엔진’을 개발했다. 공격이 일어난 뒤에야 대처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이 제품은 해킹 공격이 일어나는 시점에 차단과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개발이 완료된 2012년 9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18명으로 늘었다. 한승철 엔피코어 대표는 “지난해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직원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선박건조 현장에 쓰이는 대형 크레인의 고장 여부를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모터 진동 분석 기술’을 개발한 유시스는 북미지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 개발을 시작한 2010년 12명이던 임직원 수는 어느덧 34명으로 늘었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는 “집중적인 연구개발로 최근 3년간 연평균 50% 매출 상승과 두 배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직원 복지까지 신경 써
고강도 초음파 기술을 피부미용에 적용한 장비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하이로닉에는 ‘패밀리 데이’라는 제도가 있다. 매달 5일엔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사내에 복지기금위원회를 만들었고, 임직원의 주택 마련을 위해 무이자로 5000만원을 빌려준다. 제품을 처음 개발하던 2011년 30명이었던 직원은 지난해 111명으로 늘었다. 직원 복지에 많은 투자를 한 결과다.
정부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개척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역할이 크다고 보고 기술혁신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기술개발사업 지원에 2620억원을 투입한다. 기업 투자 전문가와 산(産)·학(學)·연(硏)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우수기업선정위원회가 기술개발력과 재무현황,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해 20개 기업을 뽑을 예정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중소기업 R&D 사업의 혁신성을 높이려면 ‘성실한 실패’를 용인하는 지원 방식을 도입하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성실하게 연구개발을 했는데도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기업에는 상환 기한을 20년까지 연장하거나 면제해 주는 핀란드 지원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