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에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인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땅을 제공하고 민간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민간참여 공공건설(공공·민간 공동주택 건설)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처음 선보인 ‘e편한세상 금호’(조감도)가 단기간 내 ‘완판(완전판매)’된 데 이어 다음달 인천 서창2지구에서도 같은 방식의 주택 분양이 예정돼 있어서다. LH는 부채 부담을 줄이고 민간업체는 일감을 확보해 ‘윈윈 효과’가 큰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는 올해 민간참여 공공 아파트 4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창2지구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 5곳을 사업 대상지역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한 시범사업 때 대형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민간과 협력해 사업성을 높이고 부채도 줄일 수 있어 사업 확대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땅에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인기
LH는 지난해 부채감축 방안의 하나로 민간업체와 아파트 건설을 함께하는 민간참여 공공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첫 공모 사업지인 대구 금호지구 C-2블록과 인천 서창2지구 10블록은 각각 삼호와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호가 지난달 초 분양한 ‘e편한세상 금호’ 전용 84㎡ 분양가는 2억6000만원 선이었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발코니 확장 무료 조건까지 달렸다. 48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 1886명이 몰려 평균 3.86 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내달 서창2지구에서는 민간참여 공공건설 두 번째 사업인 ‘e편한세상 서창’ 아파트가 분양된다. 전용 84㎡ 835가구 규모다. LH와 대림산업은 3.3㎡당 800만원 안팎에 공급할 예정이다. 같은 지역에서 5월 이후 분양될 리젠시빌 등 민간 아파트보다 3.3㎡당 50만원가량 저렴하게 분양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창분기점 인근에 있는 서창2지구는 대지 210만㎡에 총 1만5000여가구(인구 4만여명)가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다. 이미 3개 단지 270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

분양가는 LH와 민간 건설사가 협의해 정하지만 일반 민간 아파트보다 5~10%가량 싼 편이다. LH가 공급하는 공공 분양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가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민간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로 건설되는 것도 강점이다. 건설사들은 자체 자금을 투입해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브랜드에 걸맞은 품질 수준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LH로선 건설비 부담이 없고 분양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부채감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