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연예인 홍보대사 공화국?…연간 800여명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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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모델료만 70억…'지나치게 유명인 위주' 지적도
부실 군복무 등 이미지 실추…정책홍보에 역효과 우려도
부실 군복무 등 이미지 실추…정책홍보에 역효과 우려도

정부 부처 홍보대사가 지나치게 유명 연예인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부처 홍보대사 경력이 없는 연예인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연예인 홍보대사 임명에 따른 혈세 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난립하는 정부 홍보대사

각 부처 산하기관도 홍보대사를 별도 임명한다. 계명대가 2013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4~6월 전국 225개 조직 및 기관, 행사추진위원회 등에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월 동안 225명의 홍보대사가 생겨난다고 가정하면 하루평균 2.4명, 1년에 880여명의 홍보대사가 위촉되는 셈이다. 이 중 90% 이상은 대중에게 친숙한 연예인이다.
정책 홍보를 위한 홍보대사 임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사례도 있다. 2013년 병무청 홍보대사였던 가수 상추는 군복무를 하면서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연예병사의 부실 복무 논란이 불거졌다.
◆홍보대사 임명에 70억 혈세
정부 부처의 홍보대사는 대부분 무보수 명예직이다. 하지만 부처 홍보를 위해 거액을 제시하는 부처도 적지 않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정부 기관이 홍보대사 모델료로 사용한 예산은 70억3380만원에 달했다. 홍보대사 모델료는 가수 이승기가 5억7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탤런트 조재현 씨(4억9500만원), 탤런트 임현식 씨(4억8000만원), 가수 김장훈 씨(3억7500만원), 걸그룹 원더걸스(3억7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부 부처 홍보대사를 위촉할 때 전문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용주 계명대 교수는 “홍보대사는 전문성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