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최고위 회의 참석한 송하진 전북지사 "전북은 호남서도 변방" 하소연
송하진 전북지사(사진)가 4일 도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전북의 열악한 현실을 털어놨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이곳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송 지사는 전북 홀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는 “제가 (지사 자리에) 앉아서 느낀 점이 ‘참 힘이 많이 든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기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다 와 계신데 이게 이대로 여당이 됐으면 좋겠다. 이곳에 대통령, 총리, 부총리, 모든 장관, 청와대 수석 할 것 없이 (오는) 그날이 곧 오리라 믿고 그때가 되면 ‘도지사 하기 참 쉽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전북은 정말로 ‘뿌리 깊은 나무’ 같은 지역으로 농업과 전통을 가장 열심히 지켜왔지만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뒷전에 앉아 있었다”며 “새만금(개발)은 느려도 너무 느리고 공사 시작한 지 25년 됐는데도 철도·항만·도로 등 방조제 막은 것 외에는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새만금 하나로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전북의 민심을 달래는 데 다 활용해왔다”며 “이제는 기다린 보람에 내부 개발에 들어가고 공장·항구·공항도 들어올 여건이 됐으니 정말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했다.

또 “옛날에는 (전북에다) 전남·광주·제주까지 묶어서 호남이었는데 (이제)호남 중에서도 전북은 변방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가 같은 호남 중에서도 변방일 수밖에 없었던 전북의 심정을 잘 알고 계시니 여당으로 바뀌는 그날부터는 (전북이) 중심으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