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윤진섭·최효준 등 6명 국립현대미술관장 후보 압축
지난해 10월 정형민 전 관장의 직위해제 이후 5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인선 경쟁이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63)와 미술평론가 윤진섭 씨(61), 최효준 경기도미술관장(63), 조명계 홍익대 교수(61), 조광석 경기대 교수(61), 김찬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57)등 6명으로 압축됐다.

4일 미술계 한 관계자는 “차기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에 지원한 15명 가운데 이들 6명이 1차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16일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장관 면접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신임 관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수장보존센터) 등 4개 미술관을 거느린 국립현대미술관은 관장이 인사와 예산 운용의 자율권을 갖는 책임경영기관이다. 새로 임명된 관장은 오는 4월 초에 취임한다. 임기는 3년.

신임 관장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한국 화단에서 언론인,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교수 등을 지냈다. ‘미술 행정가’ 또는 ‘미술계 마당발’로 통한다. 국내에 비엔날레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1995년에 광주비엔날레를 기획해 주목받았다. 2013년 세계비엔날레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5월7일~8월16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냐크에서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이 주최하는 ‘한국 단색화’전의 초빙 큐레이터로 선정됐다.

홍익대 미대를 나온 윤진섭 씨 역시 광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미술평론가, 독립큐레이터이자 행위예술가다.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해온 그는 국내에서 단색화 연구와 전시 큐레이팅 등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미술평론가협회의 부회장을 맡았다. 부회장 9명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대아트갤러리 총괄관장,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서울국제행위예술제 조직위원장,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등을 지냈고 국내외 비엔날레의 커미셔너와 총감독을 지냈다.

지난해 제16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은 최효준 관장은 미술계의 애로사항과 미술시장의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전북도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장 등을 지낸 경험이 있어 미술 행정과 관리에 밝은 편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