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망’ 김지석 9단이 일본의 반란을 잠재우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 9단은 4일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의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12국에서 일본의 이야마 9단을 상대로 261수 끝에 흑 4집반승을 거뒀다. 국가대항전 연승제 토너먼트 성격의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야마 9단은 지난해 12월 한국의 박정환 9단을 꺾은 데 이어 지난 3일 중국의 미위팅 9단마저 제압하며 일본 돌풍을 일으켰지만 김 9단의 벽에 막혔다. 초반 승부는 팽팽했지만 김 9단은 특유의 두터움으로 종반 이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한·중·일 바둑 삼국지’에서 일본 주자는 모두 탈락했다. 우승 대결은 김 9단과 중국의 스웨 9단, 롄샤오 7단이 격돌하는 한·중전으로 좁혀졌다.

김 9단은 5일 13국에서 롄샤오 7단과 대국한다. 여기서 이기면 작년 대회 최종 승자인 스웨 9단과 우승을 놓고 다툰다.

김 9단은 2004년 대회에서 5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창호 9단의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다. 농심신라면배의 총상금은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상하이=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