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률 1년5개월새 최고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 수요와 투자 수요에 힘입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에 따른 전세 매물 감소와 봄 이사철을 앞둔 수요 증가로 전세가격 오름폭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은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각각 0.13%와 0.18% 상승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매매가격은 0.82%, 전셋값은 1.23% 올랐다.

전주(0.10%)보다 상승폭을 키운 매매가격은 2013년 10월14일(0.14%)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0.17%)은 서울·경기·인천에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18% 오르며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강 이북 강북권(0.12%)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전환 수요가 증가했고 강남권(0.23%)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붙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0.67%) 서초구(0.41%) 강동구(0.35%) 노원구(0.30%) 동작구(0.13%)가 많이 올랐다.

서울 재건축 이주 수요에 봄 이사철까지 맞물린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상승률(0.18%)은 지난해 3월10일(0.19%) 이후 가장 가팔랐다. 전세 수요가 많은 수도권(0.25%)은 전주(0.2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 지역도 서울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며 0.28% 올라 17개 광역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0.27%)과 강북권(0.20%) 모두 오름폭을 키우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24%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