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산물 살리자" 이마트 100억 쏜다
이마트가 국산 농수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가 지원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인다.

이마트는 우수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해 품질 향상, 판로 확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상품 매입금액을 제외하고도 연간 100억원을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국산 농산물 살리자" 이마트 100억 쏜다
해당 품목을 담당하는 바이어가 해당 농어민을 수시로 방문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을 해주고 선진 농업 연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포장 디자인을 새로 개발하고 광고 영상물과 홈페이지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에 선정된 상품의 매출을 올해 안에 최소 두 배에서 최대 일곱 배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가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수입 농수산물 판매가 늘면서 국산 농수산물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최근 이마트는 국내 연근해 어획량이 감소하자 노르웨이 고등어, 세네갈 갈치 등 수입 수산물 비중을 높였다. 또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자몽, 망고, 체리 등 수입 과일 판매를 늘렸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수산물 매출 중 국산 비중은 2010년 80%에서 지난해 55.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과일 매출에서도 국산 비중이 69.7%에서 61.3%로 감소했다.

1차 지원 대상으로는 과일, 수산, 축산, 건해산, 채소, 유기농 등 각 부문에 걸쳐 8개 품목이 선정됐다. 과일은 제주 성전 감귤과 예산 무지개 방울토마토, 수산물은 제주 활소라와 통영 활가리비, 축산품은 일산 오골계 토종닭이다. 건해산물로는 임자도 갯벌김, 채소는 해남 세발나물, 유기농은 충주 쌈채소를 선정했다.

이마트는 지원 대상을 추가로 발굴해 연내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산의 힘 홈페이지(www.poweroflocalfoods.com)를 통해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가 직접 심사 신청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농어민을 지원해 국내 농수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