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드사로 꼽혔다.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전부는 아니었다. 시장 점유율 4위의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를 제치고 선호도 2위에 올랐다. 현대카드는 20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선호도를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지 이제 2년째인 우리카드가 꼴찌였다.
[코리아 톱10 브랜드] 신한카드 선호도 1위…40대·주부 많아
◆가정주부 29.1% 신한카드 선택

한국경제신문과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는 지난달 25일 만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카드사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카드사는 모두 9개다. 결과는 신한카드가 1위였다. 설문 참여자의 18%가 신한카드를 꼽았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21.1%로 10%대 초반의 2위 그룹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소비 주력층인 40~50대와 가정주부 등 경제권을 쥐고 있는 소비 주도층에서 인기가 많았다. 40대의 26.7%, 50대의 23.4%가 가장 선호하는 카드로 신한카드를 선택했다. 가정주부들로부터는 29.1%의 지지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선호도 2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10.7%)은 KB국민카드(14.4%)와 삼성카드(12.2%)보다 낮았지만, 14.4%의 선호도로 이들을 제쳤다. 선호도를 끌어올린 그룹은 20대와 학생층이었다. 20대의 선호도는 37.2%로 신한카드(12.3%)의 3배에 달했다. 학생 중 39%가 현대카드를 선택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카드사 2위로 꼽힌 비씨카드의 선호도는 14.6%에 불과했다. 이는 현대카드의 브랜드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는 평가다.

◆지방은 농협, 서울은 롯데가 강세

KB국민카드(12.4%)는 근소한 차이로 삼성카드(12.1%)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 30대의 선호도가 24.6%로 가장 높았다. 농협카드는 9.2%의 선호도를 얻어 비씨카드(10.8%)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60세 이상 연령층의 선호도(19.7%)는 1위였다. 농협카드는 대구·경북(18.3%), 광주·전라(19.4%), 대전·충청(14.6%) 등 지방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서울에서는 롯데카드가 강세였다. 전체 선호도는 8.7%였지만 서울지역에서는 14.7%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덕분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여성 응답자의 선호도(11.8%)가 남성(5.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8위와 9위는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였다. 지난해 12월 외환카드와 통합한 하나카드는 4.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의 후광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선호도 2.8%로 ‘꼴찌’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