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54% 수익 낸 인도펀드, 얼마나 더 오를까
인도펀드가 1년 새 50%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규제 완화와 투자 촉진을 골자로 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개혁, 이른바 ‘모디노믹스’가 인도 증시에 불을 붙인 덕분이다.

올 들어서는 환매로 일관하던 국내 투자자들까지 인도펀드로 자금을 넣으면서 펀드의 덩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증시와 펀드 수익률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20개 인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3.99%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인도 센섹스지수가 지난해 모디노믹스 기대감에 29.9%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4일(현지시간)까지 6.81% 상승했다. 지난 4일 인도중앙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센섹스지수는 또다시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덕분에 인도펀드도 올 들어 12.5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프라 개발, 제조업 육성 등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선 모디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해외 투자자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저유가 등 우호적인 투자 환경에 인도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로 물가상승 부담이 완화된 것은 물론 재정적인 여유로 인프라 투자 등 인도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주식에 대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있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성장률이 15% 정도로 기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닥터둠’으로 불리는 월가의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이머징 국가 중 최상의 경제 환경에 있고, 모디 총리와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가 인도를 크게 바꿔놓을 위력적인 팀인 것은 맞지만 투자자 기대가 너무 과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미 강한 랠리로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부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