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총장 추천 대학생 권장도서…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파리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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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소년들, 경쟁 내몰린 대학생 닮아"
한국경제신문은 대학 캠퍼스의 ‘책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책마을 면에 ‘대학생 권장도서’란을 신설합니다. 주요 대학 총장이 직접 추천·소개하는 책과 한경 출판·문학팀, 교보문고 도서추천 전문가들이 함께 고른 책을 매주 한 권씩 번갈아 게재합니다.
혼돈 속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의 이야기인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은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군상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묘사하고 있다. 문명사회의 폐해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소년들이 새롭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공동체 질서를 형성하고 파괴해 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은 개체로서의 인간과 구조로서의 공동체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끊임없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게 됨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소설 속에 그려진 다양한 인간 군상이 주는 이미지가 흥미롭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지의 공간인 무인도를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주체로서의 인간의 역할에 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는 한편으로 인간에게 불안감을 준다. 다른 한편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신자유주의의 고도화된 경쟁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는 대학생들을 극도의 불안과 삶에 대한 좌절로 내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불확실성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 목표를 세워야 할까. 그리고 그러한 목표에 이르는 동안 부딪히는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 개인과 공동체 목표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개인과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파리대왕이 이런 물음들에 직접적인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어떤 선택과 결정이 우리의 미래를 보다 나은 삶으로 바꾸게 될지, 보다 나은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리더의 자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와 공동체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인 것이다.
혼돈 속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의 이야기인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은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군상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묘사하고 있다. 문명사회의 폐해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소년들이 새롭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공동체 질서를 형성하고 파괴해 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은 개체로서의 인간과 구조로서의 공동체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끊임없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게 됨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소설 속에 그려진 다양한 인간 군상이 주는 이미지가 흥미롭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지의 공간인 무인도를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주체로서의 인간의 역할에 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는 한편으로 인간에게 불안감을 준다. 다른 한편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신자유주의의 고도화된 경쟁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는 대학생들을 극도의 불안과 삶에 대한 좌절로 내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불확실성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 목표를 세워야 할까. 그리고 그러한 목표에 이르는 동안 부딪히는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 개인과 공동체 목표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개인과 공동체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파리대왕이 이런 물음들에 직접적인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어떤 선택과 결정이 우리의 미래를 보다 나은 삶으로 바꾸게 될지, 보다 나은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리더의 자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와 공동체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