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달러 강세가 지속될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경기 회복 속도 측면에서 미국의 우위가 더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올해 미국은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고, 반대로 다른 국가들은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 완화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통화 정책의 차이가 경기의 회복 속도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판단된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중국을 포함해 이미 20개 국가가 금리를 인하했다. 무엇보다 유럽과 일본이 양적 완화를 더 강화할 예정이란 점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다. 그렇다면 달러 강세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야 멈출 수 있을까.

의외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이 달러 약세로 전환할 시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한 고용 회복 등 미국의 실물경기가 완전히 정상화된 상황을 뜻하기 때문이다. 금리 차로 볼 때는 달러 강세 환경이지만 경기 회복으로 인한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가 이를 압도하면서 달러를 약세로 이끈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결국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의 ‘뉴 노멀’ 시대는 미국의 경기 회복 및 그에 따른 제로 금리의 탈피에서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런 변화의 첫걸음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볼 때 악재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