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선봉 프로젝트, 한국기업 참여가 성공 관건"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사진)는 6일 “러시아가 북한과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는 남북한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나진·선봉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내년부터 전기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모닌 대사는 오는 7월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 중인 ‘유라시아 실크로드 친선특급’ 사업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도 “이 같은 행사가 제대로 추진될지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국회의원·정부 관리·기업인·예술인 등이 특급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주요 도시를 방문해 현지에서 물류·미래·평화 협력을 주제로 토론회와 문화활동 등을 하는 프로젝트다.

티모닌 대사는 “올해는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인적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혀야 한다”며 “양자는 물론 동북아와 유라시아 차원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부임에 앞서 북한 주재 대사로 근무한 티모닌 대사는 “북한도 외교사절에 대한 신변 보호가 지켜지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만큼 근무 여건이 위험하진 않았다”며 “남북한의 차이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