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청 회의가 6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유승민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고위 당·정·청 회의가 6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유승민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고위 당·정·청 회의가 6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렸다.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되면서 정부와 청와대가 새 진용을 갖춘 뒤 열린 첫 회의다. 당·정·청은 소통 강화와 심기일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으로부터 강한 견제 발언이 나오면서 긴장 기류도 흘렀다.

당 지도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비판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는 필요를 느낄 때마다 수시로 열려야 하고 형식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모든 국정 현안을 놓고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돼야 하고 이를 통해 국정 방향을 설정하는 국정의 핵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무조건 정부 편에서 옹호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국민 시각에서 문제될 사안은 야당보다 더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여론을 잘 수렴해 당과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집권 3년차인 올해가 굉장히 중요하다. 국회가 중요하다고, 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 정부의 협조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실장은 당·정·청 협력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올해는 국정 전환점을 향한 국정 운영의 3년차이자 내년 총선을 앞둔 정부와 여당 모두에 중차대한 시기”라며 “당·정·청이 한 몸과 같이 움직이는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오늘 같은 고위 당·정·청 회의를 자주 개최해 국정 운영의 공감대를 넓히고 정책의 추동력을 넓혀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는 “당과 정부가 소통과 협력의 큰 틀 속에서 협조해 박근혜 정부 3년이 잘 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로서 격의 없이 자주, 활발하게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서 당·정·청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여야 합의대로 5월2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의 활동 시한인 오는 28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또 4월 임시국회에서 서비스발전 기본법 제정안, 관광진흥법 개정안 등 9개 주요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과 각종 개혁 과제를 처리하는 데 총력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달 중 노·사·정 대타협이 노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부결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어린이집 CCTV 설치법)은 다음주에 개정안을 국회에 다시 제출,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세월호 인양 및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는 새누리당에서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원유철 정책위원회 의장이, 청와대에서 이 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조윤선 정무수석이, 정부에서 이 총리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