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패밀리마트, 4위 서클K와 합병 추진…日 편의점 업계 판도 바뀌나
일본 편의점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 3위(매출 기준) 패밀리마트가 편의점 서클K선쿠스를 운영하는 4위 유니그룹홀딩스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성사되면 일본 편의점업계는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삼파전’으로 압축돼 시장 경쟁이 더 격화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패밀리마트가 유니그룹홀딩스와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6일 보도했다. 덩치를 키워 포화 상태인 편의점 시장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판매 효율성을 높이려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패밀리마트와 유니그룹홀딩스가 합쳐지면 매출(2014년 기준)이 2조6172억엔(약 23조9400억원)에 달해 로손(1조7586억엔)을 누르고 세븐일레븐(3조7812억엔)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점포 수는 1만7599개로 세븐일레븐(1만7277개)을 뛰어넘어 가장 많아진다.

인구 감소와 소비지출 둔화로 일본 편의점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실시된 소비세 인상(5%→8%) 여파도 컸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이 더 큰 타격을 봤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기획 제품(PB) 개발에 집중해 다양한 도시락을 출시하고 가격을 낮춰 올 1월까지 30개월 연속 흑자(전년 동월 대비)를 냈다.

패밀리마트는 유니그룹홀딩스와의 합병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각사가 따로 사들이던 제품을 합병을 통해 공동으로 대량 구입하면 판매가격을 낮추고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합병을 통한 편의점업계 재편에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브랜드 교체에 대한 점포주의 거부감이 강한 데다 점포마다 계약 조건이 달라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