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마약·짝퉁·조폭·유대균의 공통점은?…'한국판 FBI' 광역수사대가 다 잡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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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수사대 24시
대형 범죄·장기 미제사건 전담…관할구역 없이 전국 누비며 활동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계기…기동수사대가 광역으로 확대
전국 17개청 470여명 근무…대부분 10년 넘는 베테랑 형사
수사 성취감 크고 승진도 유리…'표적' 등 범죄영화 단골 소재도
대형 범죄·장기 미제사건 전담…관할구역 없이 전국 누비며 활동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계기…기동수사대가 광역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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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성취감 크고 승진도 유리…'표적' 등 범죄영화 단골 소재도
![[경찰팀 리포트] 마약·짝퉁·조폭·유대균의 공통점은?…'한국판 FBI' 광역수사대가 다 잡아들였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01.9672108.1.jpg)
범서방파를 무너뜨린 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였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2009년 11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회칼과 야구방망이를 소지한 채 부산 최대 폭력 조직 칠성파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유흥업소들로부터 보호비를 갈취한 혐의로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씨(48) 등 조직원 61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팀 리포트] 마약·짝퉁·조폭·유대균의 공통점은?…'한국판 FBI' 광역수사대가 다 잡아들였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70512.1.jpg)
경찰의 핵심 수사 역량인 광역수사대는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각각 조직을 두고 있다. 형사 수는 471명이다. 광역수사대는 일선 경찰서가 감당하기 힘든 대규모 범죄와 지능형 범죄, 조직폭력배 관련 사건, 장기미제 사건 등을 전담한다. 송병일 경찰청 형사과장은 “대부분 10년차 이상 베테랑 형사들로 구성되는 광역수사대는 관할지역에 대한 제한 없이 전국 단위의 수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유영철 사건’의 반성으로 탄생
경찰에서 광역수사대와 비슷한 역할을 처음으로 맡은 조직은 1986년 창설된 형사기동대였다. 조양은의 양은이파, 김태촌의 범서방파, 이동재의 OB파 등 여러 폭력조직이 할거하던 당시 이들을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경찰력이 필요했다. 형사기동대의 기능도 수사보다는 물리력을 동원한 진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경찰팀 리포트] 마약·짝퉁·조폭·유대균의 공통점은?…'한국판 FBI' 광역수사대가 다 잡아들였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71937.1.jpg)
![[경찰팀 리포트] 마약·짝퉁·조폭·유대균의 공통점은?…'한국판 FBI' 광역수사대가 다 잡아들였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71935.1.jpg)
강상문 서울청 광역수사대 2계장은 “유영철 사건은 경찰이 수사체계 전반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범죄분석관 채용, 수사경과제 도입과 함께 보다 확대된 광역 수사체계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같은해 10월 경찰은 기동수사대 명칭을 광역수사대로 바꾸고 조직을 확대했다. 2015년 현재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선 471명의 경찰관이 일하고 있다. 서울은 경찰서장급인 총경이, 나머지 지역은 경정이 광역수사대장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
관할 없는 전국구 ‘한국판 FBI’
471명은 서울의 일선 경찰서 한 곳보다 적은 인력이다. 하지만 광역수사대가 굵직한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원동력은 선택과 집중에서 나온다.
![영화 ‘표적’의 수사관](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01.9672106.1.jpg)
광역수사대의 또 다른 특징은 한 사건에 대해 상당한 기간 동안 수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발생하는 절도, 강도, 성추행 등 각종 범죄를 의무적으로 배당받아 처리해야 하는 일선 경찰서 형사들과는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관할이라는 개념도 없앴다. 경찰 내부에서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 2013년 11월에는 광역수사대 강·폭력팀 형사들이 필리핀에서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을 직접 체포하기도 했다.
![영화 ‘무방비도시’](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70797.1.jpg)
경찰관 입장에서 보면 규모가 큰 기획 수사에 전념해 성과를 낼 수 있어 광역수사대에 근무하면 승진에 유리하다. 지난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에선 12명이 특별 승진했다. 10명 중 1명이 특진한 것이다. 수사를 통한 성취감이 크고 승진에도 유리한 광역수사대 ‘멤버’가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올해 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공모에선 21명 모집에 75명이 지원해 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영화 단골 소재된 ‘광수대’
대규모 조직 범죄를 장기간에 걸쳐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특성 때문에 광역수사대는 여러 영화의 소재로 쓰였다.
배우 김명민이 엘리트 광역수사대 형사로 나와 소매치기 조직과 싸움을 벌이는 ‘무방비 도시’, 배우 황정민이 광수대 형사 역을 맡아 파렴치한 재벌 3세를 뒤쫓는 ‘베테랑’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화 1위로 꼽힌 ‘부당거래’에서도 황정민이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등장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부당거래에선 광역수사대 팀장이 속옷 차림으로 검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비는 장면이 나와 경찰들이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경찰팀 리포트] 마약·짝퉁·조폭·유대균의 공통점은?…'한국판 FBI' 광역수사대가 다 잡아들였습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01.9672107.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