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6일 오후 6시52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팬택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단독 협상을 벌여온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애셋매니지먼트가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아서다.

▶본지 2월28일자 A2면 참조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6일 팬택 매각을 위해 원밸류애셋과 진행하던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공개 매각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재매각공고를 낸 뒤 4월17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신청을 받기로 했다. 법원은 매각주관사로 기존 삼정KPMG 외에 KDB대우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팬택 매각이 작년 11월에 이어 또다시 실패함에 따라 법원이 무리하게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팬택을 1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선 원밸류애셋이 과거 투자 실적이 전혀 없는 정체불명의 운용사로 알려져서다. 원밸류애셋은 미국 연방국세청에 신고해야 하는 외국환 송금 절차를 모른다는 이유로 계약금도 납부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팬택을 파산시킬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고 판단해 서둘러 재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다보니 정체가 모호한 운용사에 끌려다닌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