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에 지친 '전세 난민'들이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고 비슷한 가격의 연립·다세대 주택을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중형 이하 주택 거래량은 2013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어났다. 증가 폭은 20% 후반대에 달한다.

지역(서울·경기·인천)과 평형(소형·중소형·중형) 별로 보면 아파트보다 다세대·연립 주택의 거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서울의 소형 주택 거래량을 보면 아파트가 2013년 1만5400가구에서 지난해 2만200가구로 31.0% 증가했고 연립 거래량은 1800가구에서 2600가구로 43.6%가 늘었다.

서울 중소형의 경우 역시 아파트가 29.2%(2만1700가구→2만8000가구) 늘어난 사이 연립은 50.0%(1600가구→2500가구) 증가했다.

서울 중형을 보면 아파트는 31.8% 늘었지만, 연립은 44.3%, 다세대는 41.7% 늘어 연립과 다세대주택 거래 증가량이 아파트를 웃돌았다.

경기 지역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경기의 소형 주택 가운데 2013년과 비교한 지난해 아파트 거래 증가량은 30.4%로 연립(21.8%)보다는 높았지만 다세대(32.6%) 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경기 중소형 주택의 경우 아파트가 20.1% 증가하는 사이 연립은 28.2% 증가했고, 경기 중형의 경우 아파트 거래 증가량(20.0%)은 다세대(31.4%)나 연립(30.0%) 거래 증가량에 미치지 못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수도권에서 1억∼2억원대 소형 아파트 전세수요가 2억∼3억원대의 소형 연립·다세대 주택 등의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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