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400만 돌파…19금 외화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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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비결은 이색 첩보·만화 같은 액션
개봉 26일 만에 매출 333억원
개봉 26일 만에 매출 333억원
매슈 본 감독의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외화로는 사상 처음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를 수입·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8일 킹스맨이 오전 8시40분께 누적 관객 수 404만433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1일 개봉한 이후 26일 만으로, 누적 매출은 333억원이다.
킹스맨은 지난달 16~17일 1위에서 설 연휴 기간 2위로 물러났다가 지난달 23일 1위 자리를 탈환해 줄곧 선두를 달렸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 지난달 28일에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작인 ‘300’(2007년·292만명) 기록을 8년 만에 깼다.
MBC ‘무한도전’은 이 영화를 패러디한 ‘식스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잇달아 패러디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킹스맨은 실패한 인생을 살던 거리의 소년이 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최정예 요원으로 거듭나는 스파이 영화다. 마크 밀러와 데이브 기번스의 그래픽 스파이 소설인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는 만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우선 뿔테 안경에 양복을 입고 우산을 든 영국 신사 첩보원(콜린 퍼스 분)은 대단히 만화적인 캐릭터다. 그는 “이 멋진 기네스(맥주)를 끝까지 마시고 싶은데 그냥 나가주면 안 되겠나?”라는 말로 깍듯한 매너를 선보인 뒤 악당들을 한방에 소탕한다. 그는 비밀첩보원 세계에서 무능한 귀족들을 질타하고 유능한 평민을 과감하게 등용한다. 귀족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혹독한 시험을 통과한 길거리 소년은 멋진 슈트를 입은 젠틀맨 요원으로 성장한다. 그의 거친 말투도 근사한 신사의 그것으로 바뀐다. 이 같은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변화와 성공에 대한 욕망을 대리 충족하게 해준다.
잔인한 장면을 깔끔하게 표현한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악당들의 머리가 폭발하는 장면을 폭죽이 터지는 모습으로 변형해 그려낸다. 사람의 몸이 절반으로 잘리는 장면도 피가 튀지 않고 눈 깜짝할 새 다음 화면으로 전환한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007류의 첩보액션에다 B급 공포영화를 혼합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오락영화로 바꿔놨다”며 “영국 신사 이미지가 강한 콜린 퍼스가 액션연기를 하는 데 여성 관객들이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십세기폭스 관계자는 “과거 ‘300’이 만화 같은 액션스타일로 관객 기록을 세웠듯, 이 영화도 첩보물의 색다른 스타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킹스맨은 지난달 16~17일 1위에서 설 연휴 기간 2위로 물러났다가 지난달 23일 1위 자리를 탈환해 줄곧 선두를 달렸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 지난달 28일에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작인 ‘300’(2007년·292만명) 기록을 8년 만에 깼다.
MBC ‘무한도전’은 이 영화를 패러디한 ‘식스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잇달아 패러디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킹스맨은 실패한 인생을 살던 거리의 소년이 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최정예 요원으로 거듭나는 스파이 영화다. 마크 밀러와 데이브 기번스의 그래픽 스파이 소설인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는 만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우선 뿔테 안경에 양복을 입고 우산을 든 영국 신사 첩보원(콜린 퍼스 분)은 대단히 만화적인 캐릭터다. 그는 “이 멋진 기네스(맥주)를 끝까지 마시고 싶은데 그냥 나가주면 안 되겠나?”라는 말로 깍듯한 매너를 선보인 뒤 악당들을 한방에 소탕한다. 그는 비밀첩보원 세계에서 무능한 귀족들을 질타하고 유능한 평민을 과감하게 등용한다. 귀족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혹독한 시험을 통과한 길거리 소년은 멋진 슈트를 입은 젠틀맨 요원으로 성장한다. 그의 거친 말투도 근사한 신사의 그것으로 바뀐다. 이 같은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변화와 성공에 대한 욕망을 대리 충족하게 해준다.
잔인한 장면을 깔끔하게 표현한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악당들의 머리가 폭발하는 장면을 폭죽이 터지는 모습으로 변형해 그려낸다. 사람의 몸이 절반으로 잘리는 장면도 피가 튀지 않고 눈 깜짝할 새 다음 화면으로 전환한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007류의 첩보액션에다 B급 공포영화를 혼합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오락영화로 바꿔놨다”며 “영국 신사 이미지가 강한 콜린 퍼스가 액션연기를 하는 데 여성 관객들이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십세기폭스 관계자는 “과거 ‘300’이 만화 같은 액션스타일로 관객 기록을 세웠듯, 이 영화도 첩보물의 색다른 스타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