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기불황 예측한 前 골드만삭스 파트너 "中경제, 日 전철 밟을수 있다"
일본의 장기 불황을 정확히 예측했던 로이 스미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사진)가 “중국 경제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올해로 76세인 스미스 교수는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은 버블이 붕괴하기 직전인 1990년대 초반 일본과 매우 닮았다”고 진단했다.

스미스 교수는 골드만삭스 파트너로 근무하던 1990년대 초반 일본 경제가 부동산 버블 붕괴를 시작으로 장기 불황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스미스 교수는 “중국이 일본과 같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에 지금은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과거 일본 경제 위기론을 제기했을 때도 많은 사람이 무시했지만 결국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교수는 현재 중국과 1990년대 일본과의 공통점으로 급증하는 부실 채권, 주식가격 급등, 부동산 가격 버블 등을 꼽았다. 아울러 급속한 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이에 따른 연금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교수는 특히 “중국은 금융시스템이나 기업회계 등이 투명하지 않아 숨겨진 부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것들이 드러날 경우 중국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미스 교수는 이어 “중국이 21세기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보다 일본의 선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