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공업차관 원리금 또 안 갚나"…수출입은행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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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어 올해도 차일피일 상환 미뤄
독촉해도 '묵묵부답'
독촉해도 '묵묵부답'
한국수출입은행이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빌려준 경공업차관 원리금 1754만4000달러에 대한 빚 독촉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조선무역은행은 상환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연락조차 잘 닿지 않고 있다.
8일 수은 관계자는 “경공업차관 원리금 상환예정일 다음 날인 오는 25일 조선무역은행에 연체 사실 통보와 상환 촉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무역은행이 24일까지 갚아야 할 돈은 1754만4000달러다. 조선무역은행은 2007~2008년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인 수은에서 경공업 육성 명목으로 8000만달러를 빌려갔다. 대출은 현물로 이뤄졌다. 의복 신발 비누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등이다.
이 중 240만달러만 상환한 상태다. 2007년 금속 원자재인 아연으로 갚았다. 남은 7760만달러에 이자를 더해 작년 3월24일부터 860만달러씩 10년간 분할상환 의무가 발생했지만 1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안 갚은 빚에 연 4%의 지연배상금이 붙어 오는 24일까지 갚아야 할 돈은 1754만4000달러로 불었다.
수은 관계자는 “언제까지 갚겠다거나, 상환일정을 연기해 달라거나 하는 등의 반응이 일절 없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체 사실 통지 후 30일이 지나면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해 대출금 전체 상환을 요청하고, 담보권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담보도 설정되지 않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은은 경공업차관 외에 식량차관에서도 3100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조선무역은행은 2000~2007년 여섯 차례에 걸쳐 쌀 옥수수 등으로 7억2005만달러를 빌려갔다. 10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현재 원리금 3100만달러를 연체했다. 북한에서 받아야 할 돈이 4854만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통일부와 협의해 차관을 상환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8일 수은 관계자는 “경공업차관 원리금 상환예정일 다음 날인 오는 25일 조선무역은행에 연체 사실 통보와 상환 촉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무역은행이 24일까지 갚아야 할 돈은 1754만4000달러다. 조선무역은행은 2007~2008년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인 수은에서 경공업 육성 명목으로 8000만달러를 빌려갔다. 대출은 현물로 이뤄졌다. 의복 신발 비누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등이다.
이 중 240만달러만 상환한 상태다. 2007년 금속 원자재인 아연으로 갚았다. 남은 7760만달러에 이자를 더해 작년 3월24일부터 860만달러씩 10년간 분할상환 의무가 발생했지만 1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안 갚은 빚에 연 4%의 지연배상금이 붙어 오는 24일까지 갚아야 할 돈은 1754만4000달러로 불었다.
수은 관계자는 “언제까지 갚겠다거나, 상환일정을 연기해 달라거나 하는 등의 반응이 일절 없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체 사실 통지 후 30일이 지나면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해 대출금 전체 상환을 요청하고, 담보권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담보도 설정되지 않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은은 경공업차관 외에 식량차관에서도 3100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조선무역은행은 2000~2007년 여섯 차례에 걸쳐 쌀 옥수수 등으로 7억2005만달러를 빌려갔다. 10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현재 원리금 3100만달러를 연체했다. 북한에서 받아야 할 돈이 4854만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통일부와 협의해 차관을 상환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