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무슬림 입맛 잡아라" 할랄푸드로 新성장동력 찾는 식품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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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중동 순방 계기 'K푸드' 이슬람 진출 기대
CJ·농심·대상·아워홈 등 시장 공략 본격화
CJ·농심·대상·아워홈 등 시장 공략 본격화
!["18억 무슬림 입맛 잡아라" 할랄푸드로 新성장동력 찾는 식품기업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75675.1.jpg)
!["18억 무슬림 입맛 잡아라" 할랄푸드로 新성장동력 찾는 식품기업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76325.1.jpg)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의약품·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인증이다. 육류 중에서는 단칼에 정맥을 끊는 방식으로 도축된 양·소·닭고기를 할랄식품으로 인정한다. 채소, 과일, 곡류, 해산물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으면 할랄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할랄식품 시장은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국내 식품업체들의 할랄식품 시장 공략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박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계기로 업체들의 시장 개척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에 대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에서 할랄 인증을 받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7년까지 할랄식품 100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2011년부터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만들고 있다. 스프에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콩 단백질을 이용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부산의 할랄 전용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김치라면 등으로 인증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마요네즈, 김, 유지류 등 13개 품목에 대해 인도네시아에서 인증을 받아 지난해 3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조미김과 김치의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닭갈비, 떡볶이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KGC인삼공사는 작년 4월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3개 홍삼 품목의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급식·외식업체들도 할랄 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SPC그룹은 2012년 바게트 등 60종의 빵에 대한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 말레이시아 등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UAE와 쿠웨이트에 있는 10곳의 급식장을 할랄 전문 급식업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할랄식품 MOU로 할랄 관련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약 6억8000만달러에서 2017년 12억3000만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