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마저 더욱 여린 날,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여기 지하철 플랫폼에 홀로 서서 사랑을 찾아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외사랑, 사랑을 향한 그의 모습은 조금 고집스럽고 쓸쓸해 보이지만 이 또한 아름다운 삶의 한순간이겠지요. 사랑을 새로 품어보기에 따뜻한 계절, 봄이 오고 있습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