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 아프리카 잠비아의 에드가 룽구(58) 대통령이 말라리아로 쓰러졌다. 룽구 대통령은 8일 세계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여성단체의 행진 도중 사열대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말라리아 진단을 받았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가 당뇨환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통령 경호팀은 재빨리 그를 응급실로 옮겼으며 10여 분 뒤 아모스 찬다 공보비서가 대통령이 말 라리아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의식을 회복한 룽구 대통령은 눈에 띄게 허약해졌으나 연단으로 가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밝 히고 국민들에게 당황해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여성의 날 축하행사가 계속돼야 한다면서 내일 국민 앞에 다시 모습을 보 일 것을 약속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룽구 대통령은 사타(77)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임기를 2년여 남기고 런던에 서 치료를 받다 사망하면서 실시된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애국전선당(PF) 후보로 출마해 승리, 지난 1월 25일 취임했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인 말라리아는 전 세계에서 매년 2억 5천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연 간 약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돼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6대 열대병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 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