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위치한 그의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손대는 사업마다 시원하게 말아먹고 '동치미 국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사업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그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창업에 도전장을 냈다.
"가정을 이루고 자식이 있는데 사업에 실패했을 때는 다른 분들도 아마 '아 정말 죽고 싶다' 그런 생각 많이 하셨을 거예요. 모든걸 털어넣어서 하는 사업인데…"
쪽박의 아이콘에서 이제는 대박집 사장님이 된 그가 선택한 메뉴는 냉면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즐겨먹던 40년 전통의 냉면 대박 집에서 어렵게 비법을 전수받았다. 냉면 육수부터 비빔장까지 염경환이 직접 만든다는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몰렸다.
"제가 냉면 마니아예요. 그러다보니 잘 할 수 있는 요식업 메뉴로 선택하게 되었죠. 하지만 좋아한다는 이유로 덜컥 선택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한 달동안 맛의 비법을 배웠다는 염경환은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양념장을 만들기 위해 손목이 주황색으로 변할 때까지 맨손으로 작업하는 시간을 반복해야 했다.
이런 노력 끝에 1억 원의 소자본으로 창업한 82㎡ 냉면집에서 월 평균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