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래 10년래 최대…연립·다세대로 몰렸다
지난달 수도권과 서울 주택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셋값 급등 여파로 내집 마련에 나선 세입자가 늘면서 아파트보다는 연립과 다세대·다가구 주택 거래가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3만7502건으로 지난해 같은달(3만5969건)보다 4.3% 늘었다고 9일 발표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도 1만2990건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수도권과 서울 주택 거래 건수는 실거래가 신고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다.

하지만 지방 주택 거래량이 4만1362건으로 전년(4만3240건)보다 4.3% 줄면서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7만8864건으로 전년(7만9209건) 대비 0.4% 감소했다. 지난달 설 연휴가 낀 탓에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소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서울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많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거래량이 1940건으로 전년(2005건)보다 3.2% 줄었지만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강북권 아파트 거래는 활기를 띠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5만7885건)는 전년보다 1.6% 감소했지만 연립·다세대(1만1999건)는 4.6%, 단독·다가구(8980건)는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누적 주택 거래량은 15만81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