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9일 오후 3시11분

해태제과식품이 지난달말로 예정했던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히트상품인 ‘허니버터칩’ 등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어서다. 해태제과는 상장을 기대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던 재무적 투자자들의 돈을 일단 모두 돌려주기로 했다.

해태제과는 KT-LIG에이스사모투자회사 측과 RCPS 235만4660주 상환을 협의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해태제과 측이 상환해야 하는 RCPS는 39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해태제과는 2010년 3월 RCPS 393만주를 KT-LIG에이스에 주당 1만700원에 배정했다. 해태제과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주관사로 삼고 IPO를 추진했으나 지난달 말까지이던 기한 내 상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해태제과는 시간을 두고 상장을 하면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5137억원,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매출(5575억원)과 영업이익(335억원)보다 줄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과자 허니버터칩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가격정찰제를 확대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실적이 감소해서다. 해태제과는 올해 허니버터칩 실적이 대거 반영되고 아이스크림에서도 가격정찰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회사를 보다 좋은 조건과 시기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며 “FI들에 연간 지급해야하는 이자율이 9%였던데 비해 자금조달을 위해 대신 발행하는 회사채는 3%대로 추산돼 연간 20억원의 금융비용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