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화학주 너무 잘나가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면서 대한유화 등 중소형 화학주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꾸준한 투자를 통한 제품군 차별화와 두둑한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9일 대한유화는 1.5% 오른 1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내 신고가로 올해 41.9% 상승했다. 대한유화 주가가 10만원을 넘긴 것은 2012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대한유화의 주력 제품은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합섬원료 중 하나인 폴리에스테르의 부재료 에틸렌글리콜(EG) 설비를 새롭게 가동하기 시작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엔 합성수지와 부제품의 매출 비중이 99%로 제품군이 단순해 이익 변동성이 높았다”며 “하지만 신규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실적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핀 시황 호조로 HDPE, PP 스프레드(원자재 가격과 판매 가격의 차이)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솔케미칼의 경우 전자재료 신사업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코팅재료인 전극보호재와 반도체 프리커서 등 전자재료 사업 부문의 성장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한솔케미칼은 올해 29.9% 상승했다. 프리커서는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할 때 금속 박막을 입히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약품이다.

황유식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전자재료 관련 신규사업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하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물보호제를 생산하는 성보화학은 ‘통큰 배당’이 부각되면서 올해 38.1% 급등했다. 지난해 보통주 한 주당 1500원 현금배당을 지급했던 성보화학은 올해 2000원으로 배당을 늘렸다. 시가배당률은 4.6%에 이른다. 개선된 실적이 배당금 상승을 뒷받침했다. 성보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53억원)이 전년 대비 40%, 당기순이익(46억원)은 32.5% 늘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