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세계 최초·세계 최대' 타이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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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독점 견제하려 기술경쟁 치열
업체 간 특허전도 심화
독점 견제하려 기술경쟁 치열
업체 간 특허전도 심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세계 최초’ 또는 ‘세계 최대’ 건조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허 싸움도 가열될 조짐이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박 수주를 빠른 속도로 늘리려면 ‘최초’와 ‘최고’의 건조 기술력을 앞세우는 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1만t급 해상 크레인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그전까지 16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사용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해상 크레인은 각각 8000t과 3600t 규모다. 현대중공업 측은 “해양설비의 모듈 제작 단위가 기존 1200t에서 8000t까지 6배 이상으로 늘어 연 240억원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완공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기록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잇달아 경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MSC 오스카의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며 현대중공업 기록을 깼다. 그러자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일본 MOL로부터 2만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네 척을 약 6억1957만달러(약 681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세계 최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채굴·액화·저장 설비)를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05년 세계 최초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하며 쇄빙 상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12년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십을 건조했다”며 “독자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러시아 야말프로젝트 수주전에서 15척(총 45억달러)을 싹쓸이하며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계약 기록을 세웠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허전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주요 기술인 천연가스재액화장치(PRS)에 대해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특정 기업의 시장 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특허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1만t급 해상 크레인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그전까지 1600t급 골리앗 크레인을 사용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해상 크레인은 각각 8000t과 3600t 규모다. 현대중공업 측은 “해양설비의 모듈 제작 단위가 기존 1200t에서 8000t까지 6배 이상으로 늘어 연 240억원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완공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기록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잇달아 경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MSC 오스카의 1만9224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며 현대중공업 기록을 깼다. 그러자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일본 MOL로부터 2만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네 척을 약 6억1957만달러(약 6810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세계 최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채굴·액화·저장 설비)를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05년 세계 최초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하며 쇄빙 상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12년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십을 건조했다”며 “독자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러시아 야말프로젝트 수주전에서 15척(총 45억달러)을 싹쓸이하며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계약 기록을 세웠다.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허전도 가열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주요 기술인 천연가스재액화장치(PRS)에 대해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특정 기업의 시장 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특허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