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WISET 글로벌 멘토링’에 선발된 이공계 여대생들과 GE코리아 여성 멘토 6명이 지난 6일 서울 학동로에 있는 GE코리아 본사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GE코리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678968.1.jpg)
“임신으로 경력단절이 있었지만 임시직부터 다시 시작해 여기까지 올라오게 됐습니다.”(박계현 GE코리아 이사)
“기계과 입학 때 140명 가운데 여학생은 단 3명뿐이었어요. 프로젝트를 하면서 큰 벽을 느낍니다. 과연 제가 전공을 살릴 수 있을까요?”(이수현 연세대 기계공학부 4학년)
“저도 대학 3~4학년 때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스스로 빡빡하게 계획을 세우고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필요하면 도움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동료 전문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이승은 GE코리아 부장)
지난 6일 서울 학동로에 있는 GE코리아 본사 6층 강의실은 여성으로 가득 찼다. 20대 여대생으로 보이는 이들은 언니, 이모뻘 되는 GE코리아 여성 경력자들에게 외국계 기업 입사부터 성공적인 직장생활 등에 관해 물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위셋·WISET)와 GE코리아가 2012년부터 함께 진행해온 ‘글로벌 멘토링’의 첫 만남이 이뤄진 날이다. 올초 전국 이공계 여대생 가운데 뽑힌 30명의 학생은 11월까지 GE코리아 헬스케어, 에너지, IT 부문 현직 여성 멘토에게 ‘현장 멘토링’을 받는다. 지난해까지 이공계 여대생(대학원생) 108명이 19명의 GE코리아 멘토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이은화 GE코리아 상무는 “GE에는 인재 육성을 위한 자발적 모임인 ‘우먼스 네트워크’가 있다”며 “살아 있는 멘토링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숙 위셋 소장은 “멘토 선배들로부터 지혜를 얻어 남녀 모두를 위한 과학기술문화 확산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첫 만남에선 GE코리아 입사 방법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이지현 인사부장은 “6개월 GE 인턴십 과정인 ‘URP프로그램’을 강력 추천한다”며 “신입 채용 땐 URP 출신에게 가장 먼저 채용 정보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여학생이 어떤 직무에서 일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 부장은 “GE 사업 대부분이 이공계 기반이기에 엔지니어 출신들은 영업·마케팅 부서에서도 각광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입찰제안서 작성도 엔지니어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GE는 채용과 부서 배치 때 남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있다”며 “오히려 여성 스스로 직무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현재 GE코리아 임직원 1400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약 30%(400여명)다.
저녁 식사를 할 때도 학생들은 GE 입사 방법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졌다. 멘토로 나선 김민경 과장은 “외국계 기업은 공채가 없기 때문에 경력직을 선호한다”며 자신도 첫 직장은 중소기업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신영 씨(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4학년)가 ‘GE코리아의 일하는 문화’에 대해 묻자 멘토 최혜진 차장은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 승진도 빨리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참석 대학생들은 첫 멘토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세희 씨(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대학원생)는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앞으로 멘토와 관계를 잘 유지해야겠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