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복용 의혹, 돌연 투어 중단…존슨, 복귀 한 달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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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캐딜락챔피언십
"아들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9언더파…홈스에 역전승
케빈 나, 매킬로이와 공동 9위…배상문 6오버파 공동 46위
"아들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9언더파…홈스에 역전승
케빈 나, 매킬로이와 공동 9위…배상문 6오버파 공동 46위
더스틴 존슨(미국·사진)이 장타자 대결에서 승리하며 투어 복귀 5개 대회 만에 우승했다. 지난해 7월 갑자기 투어를 중단한 뒤 코카인 복용 의혹에 휩싸였던 존슨은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통산 아홉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평균 320야드, 괴물들의 싸움
존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블루몬스터 TPC(파72·752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존슨은 J B 홈스(미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2013년 11월 WGC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4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57만달러(약 17억3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 선두로 출발하며 우승이 유력했던 홈스는 3타를 잃고 준우승(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최근 세계 골프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장타 열풍은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 단독 선두였던 홈스가 초반 주춤하자 존슨과 버바 왓슨(미국)이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블루몬스터라는 골프장 이름처럼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어 몸을 사릴 만도 했지만 이들은 평균 32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리며 불꽃 튀는 선두 경쟁을 펼쳤다. 왓슨과 홈스는 376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승부는 11번홀(파4)에서 갈렸다. 존슨은 그린 프린지에서 파 퍼트를 집어넣은 뒤 14번홀(파4)에서도 7m짜리 롱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두 번의 클러치 파세이브로 존슨은 자신감을 얻었고 홈스는 흔들렸다. 존슨은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홈스는 18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로 연장전을 노렸지만 볼은 홀을 외면했고, 존슨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달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제임스 한(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던 존슨은 투어 복귀 5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존슨이 지난해 투어를 중단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존슨은 올해 초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뒤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그는 “아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전날 3라운드 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존슨은 ‘홀인원한 선수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깼다.
◆매킬로이, 워터해저드 악몽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블루몬스터에 호되게 당했다. 매킬로이는 4라운드 17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지만 18번홀(파4)에서 두 차례나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매킬로이는 두 번째 공이 물에 빠지자 다시 아이언을 연못으로 던지려다가 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7일 대회 2라운드 도중 들고 있던 3번 아이언을 연못으로 던졌다.
합계 1언더파 287타를 친 매킬로이는 재미동포 케빈 나(32), 라이언 무어(미국)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내달 9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경기 내용에 매우 실망했다”며 “한 주 쉬는 동안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배상문(29)은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6위를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평균 320야드, 괴물들의 싸움
존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블루몬스터 TPC(파72·752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존슨은 J B 홈스(미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2013년 11월 WGC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4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57만달러(약 17억3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 선두로 출발하며 우승이 유력했던 홈스는 3타를 잃고 준우승(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최근 세계 골프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장타 열풍은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 단독 선두였던 홈스가 초반 주춤하자 존슨과 버바 왓슨(미국)이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블루몬스터라는 골프장 이름처럼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어 몸을 사릴 만도 했지만 이들은 평균 32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리며 불꽃 튀는 선두 경쟁을 펼쳤다. 왓슨과 홈스는 376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승부는 11번홀(파4)에서 갈렸다. 존슨은 그린 프린지에서 파 퍼트를 집어넣은 뒤 14번홀(파4)에서도 7m짜리 롱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두 번의 클러치 파세이브로 존슨은 자신감을 얻었고 홈스는 흔들렸다. 존슨은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홈스는 18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로 연장전을 노렸지만 볼은 홀을 외면했고, 존슨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달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제임스 한(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던 존슨은 투어 복귀 5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존슨이 지난해 투어를 중단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존슨은 올해 초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뒤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그는 “아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전날 3라운드 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존슨은 ‘홀인원한 선수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깼다.
◆매킬로이, 워터해저드 악몽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블루몬스터에 호되게 당했다. 매킬로이는 4라운드 17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지만 18번홀(파4)에서 두 차례나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매킬로이는 두 번째 공이 물에 빠지자 다시 아이언을 연못으로 던지려다가 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7일 대회 2라운드 도중 들고 있던 3번 아이언을 연못으로 던졌다.
합계 1언더파 287타를 친 매킬로이는 재미동포 케빈 나(32), 라이언 무어(미국)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내달 9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경기 내용에 매우 실망했다”며 “한 주 쉬는 동안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배상문(29)은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6위를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